
Christmas wishes
남극성
1.
아담 존스는 너그럽고 베풀기에 한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베푼 것은 스스로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옥죄는 밧줄이고 좋은 것을 꿈꾸며 죽어가게 하는 환각제에 다름 아니었으나 그 무의식중의 선(善)은 또한 죄이고 악이었다. 아담 존스는 스스로에게 덧씌운 환각에 자신마저 매료되는 어느 지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것은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하는 죄악에서 햇살처럼 부서졌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꾼 것이 꿈임을 알았을 때 발밑을 바라보았고 단단히 딛고 있던 바닥이 실은 림보와 다름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와 함께 사지를 얽고 함께 하던 이들은 일부 바닥으로 일부 어디로인가로 스스로를 구원하여 사라졌다. 그가 위를 올려다보았을 때 그는 어떤 밧줄을 보았으나 그것이 자신의 목을 매달아야 할 줄인지 구원으로 다다를 줄인지도 알 수가 없었고 그 줄을 붙잡은 자의 얼굴마저 직시할 수가 없었다. 꿈이야, 아담은 생각했다. 베개가 흠뻑 젖어있었다.
2.
악몽이야. 토니 발레디가 말했다. 크리스마스날 아침에마저 악몽이라니, 아담 존스답군. 눈물이 엉겨 떨어지지 않는 눈을 비비다 토니의 손을 끌어당겨 손바닥에 얼굴을 비비며 아담이 인사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캐러멜이 녹을 때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돌아오는 대답.
3.
아담 존스는 여러 개의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계획이라고 하는 것이 언제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나 아담 존스의 계획이라고 하는 것은 늘 어그러지기 마련이어서 아담 존스는 두 손으로 다 꼽지 못할 정도의 리스트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었다. 가장 좋은 것부터 가장 최악의 것까지, 그럭저럭 먹힐 만한 것들과 그럭저럭 아니다 싶은 것들도. 그것들은 모두 머릿속에 있었다. 남자는 뭔가를 써야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뒷주머니에 꽂아둔, 혹은 재킷 안주머니에 숨겨둔, 혹은 호텔방 베개 밑에 두고 온 새 노트를 생각했고 노트 가운데에 아무렇게나 꽂아둔, 색과 제조사를 맞춰 같은 쌍으로 만들어진 만년필을 생각했다.
토니 발레디가 아담 존스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알고 있지는 않았다. 아담은 그가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토니 발레디는 자존심이 세고 오만한 남자였다. 오만을 타고난 수줍음과 길러진 친절로 세련되게 갈무리할 줄 아는 남자는 아담 존스를 사랑할 때마저도 자신이 정한 선 바깥에서 사랑했다. 아담은 토니가 다가오지 않는 이유를 자신에게서도 찾고 그에게서도 찾았지만 일찍 깬 새벽에는 그 모든 것을 토니에게 미뤄두었다. 자신이 그런 거리감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의 사랑이 의아했다. 그러니 그가 알고 있던 것처럼 노트와 만년필을 그의 방, 그의 침대 옆에, 그의 탁자 위에 올려둔 그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랐다. 아담의 생일도 아니었고 그들은 어떤 기념일을 챙길만한 사이도 아니었다.
만년필에는 그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었고 오로지 그의 이름만 각인되어 있었다. 흐르듯 쓰인 알파벳 네 자만이 은색으로 새겨진 새까만 바디를 매만지며 아담은 토니의 마음을 생각했다. 랭엄도 존스도 없는 그냥 아담이라는 남자는 토니 발레디에게 어디까지 들어가 있으며, 그가 느끼지 못했던 선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오만한 남자의 사랑은? 그리고 아담은 자신의 죄와 오만과 또 선(善)을 생각한다.
아담은 토니 발레디가 준 것을 쓰지 않았다. 아담의 통장에는 랭엄으로부터 받은 돈이 차곡차곡 쌓이고 그의 방에는 토니 발레디의 손길로 깨끗해지고 있음에도 그것 이외에, 차도 바이크도 신용카드도 필요하지 않은 아담 존스의 삶은 토니가 주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가득 채워졌고 그 가장 위에 만년필과 노트가 있었다. 무언가 계획이 있을 때마다 아담은 쓰지도 않으면서 바지 뒷주머니에 재킷 안주머니에 베개 아래쪽에 둔 만년필과 노트를 생각했다. 그 표면을 어루만지고 새겨진 이름을 뭉툭한 손끝으로 어루만지며 질감을 느꼈다. 토니 발레디의 사랑과 선을 생각한다.
“셰프.”
“토니.”
“크리스마스 메뉴는 정했어?”
아담 존스는 여러 개의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가장 좋아 보이는 것부터 가장 최악의 것까지, 그럭저럭 먹힐 법한 것에서 그럭저럭 아니다 싶은 것들까지 모두.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노트에 쓰이지 않았고 아담은 토니의 물음에 문득 뒷주머니를 더듬었다. 완벽한 계획은 거기 쓰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계획도 아직 노트에 쓰지 못했다. “뭔가 갖고 싶은 게 있어?” 토니가 팔짱을 끼고 피식 웃었다. “뭐야, 셰프. 올해 한 번도 울지 않은 착한 토니 발레디에게 선물이라도 줄 셈이야?”
그것도 나쁘지 않은 계획이라고 생각했고,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남은 새벽 두 시에 아담은 토니가 준 노트를 펼쳤다. 아담은 문득 자신이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생각으로부터 그는 어떤 것도 쓰지 못했고 그 밤에 어느 꿈을 꾸었다.
4.
토니 발레디의 죽음은 생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담 존스의 파리 생활이, 환각제와 각성제와 칼과 도마, 불과 진통제, 수면부족이 생생한 현실이었다. 아담 존스는 멍하니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 막스에게 말했다. “스텝밀 전이라고 했잖아?”
5.
토니 발레디와 아담 존스는 어떤 관계 위에 있었고 그 관계는 무한히 꿈에 맛과 색과 냄새를 입혔다. 헤이즐넛과 숙성된 도우의 냄새와 싱싱한 민트 잎과 또 굴과 사과, 초콜릿과 코코넛 밀크 같은 것들. 꿈은 깊어지고 토니는 그에게 말했다.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어. 웃는 얼굴이 더할 나위 없이 달콤했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남은 새벽이었다. 아담은 베개를 흠뻑 적실만큼 울며 깨어나서는 버릇처럼 옆자리를 더듬었다. 옆자리는 차가웠고 아담은 벌떡 일어나 시계를 확인했다. 5시 17분, “토니?” 불이 켜지지 않은 방 안은 샤워룸에서 밝혀지는 불로 어슴푸레 밝았다. 아담은 발밑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시체도 무너지는 바닥도 없고 그는 림보에 서 있지도 않았으므로 안심하고 발을 내렸지만 토니에게 갈 수는 없었다. 토니는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불행을 선고했고 새벽은 꿈과 현실이 캐러멜과 불처럼 서로 섞이는 시간이었다. 그는 거기 멈춰선 채 또 생각했다. 토니의 거리와 그가 세워둔 선과 또 자신이 악의 없이 베풀었던 악행을.
6.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다니, 그래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지.” 토니는 여상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네가 진짜 불행하지는 않았으면 해. 네가 불행하면 너는 늪이 되거든.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같이 가라앉아 버리고 나는 네가 다시 거기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거기?” 아담은 토니의 말을 들으면서 다시 이것이 꿈이 아닌지 생각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는 캐러멜처럼 얇다. 햇살만으로도 녹아버릴 것이다. 그러나 영국에는 해가 뜨는 날보다 안개로 덮이는 날이 많으니 그의 현실은 여기서 당분간 안전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네가 불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아담.”
토니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한 것을 원하지는 않아.”
“아니, 어떤 사람은 그러기를 원해. 그래야 사랑이 떠나지 않으니까.”
“너는 어떤데?”
“내가 사랑을 하게 되면 세상은 캐러멜로 만든 성이 되었다가, 네 기수가 죽음에서 일어나서 영국 전역을 흑사병처럼 덮고 하늘에는 방어가 떠다니게 될 거고 또 난 내 호텔방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농담을 하면서 도망갈 정도라니,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군.”
“그러니까 빨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라고. 아직 어른이 덜 된 셰프가 쓰지도 않은 돈으로 어마어마하게 대접해 줄 테니.”
아담은 토니의 입가에 번지는 웃음을 즐거이 바라보았다. “그래, 아담.” 토니가 말했다.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7.
아담 존스는 노트를 꺼내어 숙고했다. 거기에는 쓰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었으나 쓸 용기가 도저히 없는 것들도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나흘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는 수천가지의 레시피를 떠올릴 수 있었고 그 중의 수백 가지를 시험해 보았다. 아직도 만들고 맛보고 시험해보아야 할 것이 꼽을 수 없을 만큼 있으나 그는 지금이 자신이 무심코 던진 질문을 곱씹어야 하는 새벽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토니와의 관계와 자신이 꾼 꿈을 떠올렸다. 우리는 어떤 관계에 있었지, 그리고 너는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어. 가만,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던가? 꿈과 현실은 불이 닿은 캐러멜처럼 씁쓸하고 햇살에 녹는 캐러멜처럼 달콤하고 그 사이에는 어떤 위화감도 없었다. 아담은 두통이 이는 머리를 꾹꾹 누르며 예전처럼 수면 부족이 어떤 성취나 승리감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는 이제 젊지 않았고 젊음이 가져다주었던 모든 긍정적이고 부정적이고 그 끝없이 타오르는 에너지가 이제 그에게서 떠나 어디로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힘겹게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젊음도 사랑도 머무르지 않는다. 모든 성취와 승리감과 소원마저도.
토니 발레디에게 부족한 것을 그는 아무 것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의 사랑마저 그는 발레디답게 오만하게 선을 그었고 아담은 그것을 건너갈 수가 없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어. 아담은 꿈을 떠올렸다. 꿈에서 깨어나면 네가 있었지. 텅 빈 옆자리를 바라보며 아담은 비로소 어떤 가능성을 떠올린다. 그는 수천가지의 레시피와 수천가지의 가능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시도해 보는 것은 고작 꼽을 수 있는 것 뿐이다. 많은 것들은 재료 수급의 문제와 맛의 통일성과 또 단순히 그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버려지고 묻히고 잊혀졌다. 토니 발레디의 경우는 어떤 것이었는지 이제와 그는 떠올릴 수가 없다.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어. 악몽의 끝은 그랬다. 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던가? 그는 발밑을 내려다보았고 영국의 새벽이 얼마나 어두운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토니 발레디는 죽었는데. 그는 두통이 이는 머리를 새 노트에 처박고 생각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아침이지. “토니?” 아담은 눈을 뜨지도 못하고 토니 발레디의 이름을 불렀다.
8.
“크리스마스에 나갈 메뉴는 정했어?”
“생각 중이야.”
“빨리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왜냐면 이제 곧 재료를 구하기 어려울 거거든. 오늘 스텝밀 전까지는 알려줘야 해, 셰프.”
“토니, 받고 싶은 선물이 있어?”
“말 돌릴 생각 말고. 스텝밀 전이야, 아담.”
“정말 없어?”
“없어. 내가 원하는 것 중에 네가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오만한 토니 발레디.”
“스텝밀 전이야, 아담. 꼭 지켜.”
“넌 어디 가는데?”
“넌 분명 스텝밀 후에나 알려줄 테니까 배급처 돌아다니면서 네가 할만한 것들의 재료들을 골라두러 갈 거야.”
“스텝밀 전이라며?”
“그래, 스텝밀 전에!”
“뭐 갖고 싶은데!”
“스텝밀 전이야!”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키친을 나가는 토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담은 뒷주머니에 넣어둔 노트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또 아무 것도 적지 못하고 다시 주머니에 쑤셔 박았다.
9.
아담은 눈을 뜨고 어두운 천장을 노려보았다. 옆자리를 더듬으니 또 다시 차가웠다. 어디서부터 꿈인 것일까? “토니?” 목소리는 스스로에게도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 아담은 일어나 베드사이드 램프를 켰다. 그의 그림자가 꿈처럼 흔들렸다. “토니?” 아담은 두통이 이는 머리를 꾹 누르며 토니의 이름을 불렀다. 어디에서도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고 아담은 이제 현실과 꿈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 토니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크리스마스 소원은 하나도 말해주지 않고?
10.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토니 발레디의 죽음은 스텝밀 이후에나 도착했다. 막스가 아담의 뒤에 서서 그의 어깨를 쥐었다. “웃기네.” 아담이 말했다.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스텝밀 전까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나를 놀리려는 거지?”
“아담.”
“토니 발레디 이 오만하고 못된 자식.”
“아담.”
케이틀린의 입술이 눈물로 젖어 있었다. 턱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여자가 말했다. “토니를 만나러 가야 해요.”
“아직 크리스마스 메뉴를 못 정했는데.”
“토니.”
“스텝밀 전이라고 해놓고는 돌아오지 않는 것은 무슨 심보야? 안 그래?”
“토니.”
“뭐해, 토니 발레디 불러오지 않고?”
11.
“네가 죽은 꿈을 꿨어.” 아담은 눈물에 젖은 베개에 한참 얼굴을 비비다가 꽉 막힌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아담, 토니의 목소리는 그림자처럼 희미했다. 한밤중의 안개처럼 어두웠다. 아담,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그것만큼은 네가 줄 수 없는 것이지. 토니의 그림자가 속삭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토니의 입맞춤은 밤처럼 차가웠고 캐러멜처럼 달콤해서 아담은 어렵지 않게 크리스마스의 메뉴를 떠올릴 수가 있었다. 모든 사랑과 모든 가족이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의 디너가 섬광처럼 그의 머릿속을 휩쓸고 지나갔다. 메리 크리스마스, 토니가 웃었다.
12.
크리스마스 아침은 어느 날과 다름없이 어둡고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처럼 흐렸다. 아담은 침대에 걸터앉아 베개 밑에 넣어두었던 만년필과 노트를 꺼냈다. 손끝이 기억하는 표면을 거스르며 그는 토니 발레디를 생각했고 그가 새긴 자신의 이름을 떠올렸다. 자신이 베푼 악행과 토니 발레디의 오만함과 스텝밀 전까지 생각해보라던 그 마지막 목소리와 또 그가 주고 싶었던 것들과 꿈속에서 떠올렸던 크리스마스 디너와 꿈처럼 흩어지던 사랑을 떠올렸다. 너를 사랑할 수도 있었는데. 아담은 그제야 그렇게 생각했고, 만년필과 노트를 다시 베개 깊숙이 숨기고 일어서서 아담은 토니가 받을 수 없었던 소원들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너를 사랑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나 몇 발자국 가지도 못하고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을 꺼내어 아무것도 쓰이지 못한 낡은 새 노트에 크리스마스의 메뉴를 갈겨썼다. 너를 사랑할 수도 있었는데. 시야가 뿌옇게 흐렸다. 종이가 우글우글 구겨졌다. “메리 크리스마스, 개자식아.” 토니 발레디가 알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디너의 메뉴 위에 얼굴을 묻고 아담은 한참을 울었다.
13.
랭엄의 크리스마스 디너는 차분하고 장엄했고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 이튿날이 되어야 불행한 토니 발레디, 랭엄의 수석 메이터디의 부고가 세상에 알려졌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불행한 셰프가 하루 늦게 인사를 건네었으나 들을 수 있는 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14.
또 악몽을 꿨어? 토니가 물었다. 아담은 대답하지 않고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속삭였다. 다시 잠에 빠지기 직전인 토니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갖고 싶은 게 있어? 아담이 젖은 목소리로 물었으나 토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담은 오래도록 대답을 기다린다.
남극성
@bitterthanme_